동유럽 여행 마지막 국가인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갔을 때의 일을 포스팅하며 여행 기록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사실 헝가리에 대해 잘 모르고 막연히 야경이 예쁘다고 알고 있어서 눈에 담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헝가리를 여행지에 추가하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차를 타고 3시간 정도 걸려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
헝가리는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와는 또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근데 확실히 오스트리아가 더 현대적인 분위기가 풍기긴 했다. 그래서 도파민이 덜하다 랄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숙소에 도착했더니 직원 분이 체크인 시간 전인데도 체크인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는 우리 보고 운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ㅋㅋㅋ
또 여사님이랑 나랑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바로 모자 관계인걸 알아맞췄다. 외국인이 봐도 정말 많이 닮았나 보다 ㅎㅎ
숙소에 짐을 풀고 외관만 보면 전혀 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그레이트 마켓 홀으로 이동했다.
내부는 반전이어서 신기하게 생각하며 돌아다녔다. 건물이 2층이었는데 기념품부터 해서 음식점들도 많았고 과일도 되게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그래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구매 장벽이 높은 우리는 굴뚝빵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것만 사고 다른건 사지 않았다..
유명한 식당을 찾다가 유일하게 당일 예약 후 갈 수 있었던 까마귀 식당에 갔다. 정식 명칭은 까마귀 식당이 아닌데, 가게 캐릭터라고 해야 하나? 상표에 있는 이미지가 까마귀여서 그렇게 불리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헝가리 대표 음식인 굴라쉬와 오리 스테이크를 같이 주문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걸까, 맛은 있었지만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제일 유명하다고 하니 먹어본 것에 의의를 뒀다.
식사 후엔 근처에 성 이슈트반 대성당으로 가봤다. 토요일에 가서 그런지 성당에서 한창 결혼식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신랑 신부 행진할 때 축하를 야외 계단에서 해주는게 신선했다. 유럽만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재밌었다.
"젤라또 로사" 라는 곳이 또 유명하다고 해서 바로 가봤다. 장미 모양의 젤라또를 여러 맛으로 구성해서 먹을 수 있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먹었던 젤라또에 버금가게 맛있었다. 맛 조합은 다른 분들의 글에 추천 조합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숙소에 와서 잠깐 쉬다가 산책을 하러 나갔다.
부다페스트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겔레르트 언덕을 찾아갔다. 현지에서 동네를 산책하며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제일 좋은 시간 중 하나였다. 여유롭게 걷는 재미가 또 있지 않은가?
부다와 페스트 가운데를 지나는 다뉴브(도나우) 강을 연결하는 다리 중 가장 유명한 세체니 다리도 직접 보았다.
또 유명한 어부의 요새에 가서 사진도 찍고 행복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부다 성까지 딱 보고 내려오려 했는데 마침 행사를 한다고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멀리서만 지켜보고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비가 또 올랑말랑 해서 그냥 숙소에 가서 쉬기로 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엔 또 비가 엄청 왔다.
다뉴브 강에는 누군가의 신발들이 놓여져 있다. 예전에 독일군들이 헝가리의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슬픈 역사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보는 동안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을 참았다.
부다페스트 여행의 꽃인 야경을 보러 국회의사당 건너편을 갔다. 이때도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서 사진으로 잘 남길 수 있었다. 여기서도 한국인 분들을 많이 마주쳤고 순간 반포한강공원인줄 알았다 ㅋㅋㅋ
현지인들은 야간 런닝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첫 유럽 여행을 마치면서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꽤나 많은 어려움이 곳곳에 있었지만 무사히 잘 마쳐서 뿌듯했고 인생 사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당분간 여행은 떠날 예정이 없어 여행 관련 포스팅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럼 이만 동유럽 여행기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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